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올스타전 베스트12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드림 올스타에 속한 선두 KIA 타이거즈가 가장 많은 7명, 그다음 나눔 올스타의 삼성 라이온즈가 6명의 포지션별(외야수 3명) 1위를 배출했다.
KBO는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특정 인기 팀의 줄세우기 경향이 나타나자 2014년부터 선수단 투표를 반영하고 있다.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를 반영, 총점으로 환산해 순위를 매긴다. 하지만 여전히 팬 투표의 비중이 커 특정 구단의 팬심이 올스타전 베스트12 선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올 시즌엔 막판 대역전이 많다. 무려 5명이나 팬 투표의 열세를 선수단 투표에서 선전으로 만회했다. 지난해엔 팬 투표에서 1위를 놓쳤으나 선수단 투표를 통해 역전해 최종 베스트12에 뽑힌 선수는 2명(박병호, 고우석)뿐이었다.
12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필두로 최고령 세이브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통산 홈런 1위 최정(SSG 랜더스) 우승 포수 박동원(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최저 몸값 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까지 면면이 화려하다.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부문의 류현진은 팬 투표에서 97만 9867표를 얻어 KIA 양현종(128만 6133표)에 밀렸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양현종(77표)보다 두 배 더 많은 155표를 얻어 역전했다. 류현진은 총점 35.69점(양현종, 35.07점)을 얻어 0.62점 차 가까스로 이겼다. 2024 올스타전 베스트12에서 1~2위 간 최소 격차다.
리그 구원 부문(21개) 선두를 질주 중인 오승환은 롯데 김원중에 총점 0.65점 차 극적인 역전을 만들었다. 오승환은 선수단 투표에서 84만 6628표로 김원중(101만 8748표)에 열세였다. 그러나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진 오승환은 선수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112표를 얻어 팬 투표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KBO 통산 홈런 1위 최정은 팬 투표에서 2위(96만 3312표)였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159표(삼성 김영웅, 두산 베어스 허경민 이상 70표)를 얻었다. 최정은 총점 35.71점으로 드림 올스타 베스트 3루수에 뽑혀 이범호(현 KIA 감독)를 제치고 역대 3루수 최다 베스트12 선정(8회)의 주인공이 됐다. 팬 투표 1위(109만 6976표) 김영웅이 전체 2위(30.31점)였다.
박동원은 팬 투표에서 92만 3264표를 얻어 KIA 김태군(110만7446표)에 뒤졌으나, 선수단(322표) 투표에서 130표(1위)-47표(3위)로 크게 앞질렀다. 박동원은 총 32.14점을 얻어 28.40점에 그친 김태군을 추월했다.
올 시즌 몸값이 60만 달러로 적은 도슨은 팬 투표 4위(101만 2694표) 선수단 투표 5위(96표)였으나 총점 30.91점을 기록, 총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 막차를 탔다. 팬 투표 3위였던 KIA 소크라테는 총점 6위(25.55점) 팬 투표 5위-선수단 투표 2위 홍창기(28.55점)가 4위였다.
KBO는 향후 감독 추천 선수 명단 13명씩, 총 26명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올스타전은 7월 5~6일 SSG랜더스필드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