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33)가 1군 무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는 "다시 야구팬 앞에 서 기쁘다"라고 했다.
고영표는 지난 4월 2일 KIA 타이거즈전 등판 뒤 팔꿈치 부상을 당해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등판을 가진 그는 19일 홈(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한 차례 반등세를 보여주다가, 6월 들어 11패(3승)를 당한 KT에 든든한 지원군이 당도했다.
18일 롯데 3연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고영표는 "그동안 죄송한 마음이 컸다. 마운드에 다시 서게 돼 기쁘다. 책임감을 갖고 공을 던질 것"이라고 복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팔 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지난 5일과 11일 KIA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점검하고 내린 결과다. 11일에는 6이닝을 소화했다.
마침 통산 25경기에서 8승(4패)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강했던 롯데 타선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고영표는 "영향이 없을 순 없지만, 그런 거(상대 전적 강세)보다 아프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KBO리그는 역대급 흥행 돌풍이다. 아직 한 번도 진입하지 못한 900만 관중을 넘어 1000만 관중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그라운드 밖에서 야구 열기를 지켜본 고영표는 "요즘 야구장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신다. 더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프로 입문 뒤 가장 긴 공백기. 고영표는 "너무 과하지 않은 적당한 긴장감이 투구를 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T에 고영표가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고영표는 3시즌 연속(2021~2023)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다.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63회·6이닝 이상 3자책점 이상)를 해내며 '고퀄스(성씨와 퀄리티스타트를 합해 야구팬이 붙여준 별칭)'라는 수식어를 얻은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