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10경기 이상 그 기대를 충족했다는 점에서는 자랑스럽다."
브랜든 와델(28·두산 베어스)이 2시즌 연속 이어지는 안정감으로 시즌 7승(4패)에 도달했다.
브랜든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브랜든 특유의 안정감이 돋보인 경기였다. 1회 손아섭과 박건우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6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불펜 부담이 상당한 데다 이날 국내 에이스 곽빈에게 휴식 차원의 1군 말소를 결정한 두산에는 단비 같은 투구였다.
올 시즌 중 등 통증으로 한 동안 1군을 비웠던 브랜든은 최근 투구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5월 15일부터 6월 12일까지 4경기 평균자책점이 6.43으로 규정 이닝 투수 중 가장 높았다. 그래도 꾸준했다. 부진한 기간에도 퀄리티 스타트는 3번 기록했다. 시즌 전체로는 10회로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은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항상 5~6이닝을 소화하면서 두산 벤치가 계산을 세울 수 있게 도왔다.
브랜든은 18일 승리 후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퀄리티 스타트를 함으로써 팀이 계속해서 승리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며 "그래도 10경기 이상 그 기대를 충족했다는 점에서는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브랜든은 호투의 공을 '파트너'인 포수 김기연에게 돌렸다. 브랜든은 "선발 포수였던 김기연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김기연의 게임 플랜도 좋았고 그걸 또 경기장 안에서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호흡이 잘 맞았다"며 "오늘 볼넷 없이 경기를 마친 것도 기연의 타겟 설정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바운드되는 공도 잘 잡아주었다. (김)기연은 항상 믿음이 가는 포수"라고 칭찬했다.
브랜든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시즌 중 아리엘 미란다, 딜런 파일을 대신하는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를 찾았다. 첫 해 두산은 9위에 그쳤고, 지난해는 3위 경쟁을 하다 5위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좀 더 위를 노린다. 두산은 18일 승리로 LG 트윈스를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브랜든도 현재 분위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이 반환점을 돌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팀이 경기를 정말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시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물론 시즌이 길다 보니 조금 더 가면 힘이 조금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들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팀원들을 믿고 경기에 임하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팬분들께서도 지금처럼만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