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7로 패했다. 극적인 승부의 끝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김진욱이 홈런 4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경기 중반까지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6회까지 스코어는 4-5.
8회 초 이후 변곡점이 생겼다. 1사 1·2루에서 타자 서동욱이 땅볼을 쳤고, 선행 주자 김동혁은 아웃됐지만, 타자주자는 KT 2루수 신본기의 송구가 부정확해 출루했다. 이 상황에서 KT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그 결과 수비 방해가 선언됐다. 타자 주자까지 아웃됐다.
김태형 감독은 격분해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앞선 7회 초 윤동희의 타석에서도 체크스윙 판정이 애매해 삼진으로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바 있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감독 없이 맞이한 9회 초. 롯데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이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며 1점 차로 추격했고, 손호영이 극적인 동점 홈런까지 치며 6-6 원점을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이 퇴장당한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승리했던 롯데. 좋은 기운이 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실책에 무너졌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보여줬지만, 선두 타자 김상수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박승욱이 놓치고 말았다. 김원중은 이어진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무사 2·3루 위기에서 강백호를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타석엔 1회 홈런을 쳤던 문상철. 김원중의 초구(포심 패스트볼)엔 힘이 들어갔고, 그대로 포수 미트가 아닌 백네트로 향했다. 끝내기 폭투였다.
롯데는 수원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 3연전에 이어 2연속 루징 시리즈다. 올 시즌 39패(2무 30승)째를 당했다. 9위 KT에 0.5경기 차로 쫓기며 위태로운 7위를 지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