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8강에서 마주한 동료 선수의 유쾌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스페인 대표팀 호셀루가 “토니 크로스의 마지막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하자, 크로스는 “마지막이 아닐 것 같다”라고 응수했다.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4일(한국시간) “크로스가 호셀루의 은퇴 발언에 응수했다”라고 조명했다.
스페인과 독일은 오는 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유로 2024 8강전을 벌인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 8강 첫 경기에서 맞붙게 돼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스페인과 독일이 유로에서 마주한 건 지난 2008년 대회 결승전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엔 스페인이 페르난도 토레스(은퇴)의 결승 골에 힘입어 독일을 격파한 기억이 있다. 스페인은 해당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아픔을 맛 본 독일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강팀 반열에 다시 오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이후 하락세를 겪었다. 스페인은 2010 월드컵 우승 뒤 조별리그·16강·16강 탈락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독일은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유로 대회에서 만회를 노리는 두 팀이다.
한편 경기를 앞둔 두 팀의 화제거리 중 하나는 크로스였다. 크로스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유로 대회가 그의 선수 커리어 마지막 무대다.
이 때문에 호셀루는 경기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크로스의 마지막 경기가 되길 바란다. 훌륭한 팀과의 8강전에서, 그가 은퇴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 친구이며, 많은 조언을 해줬다. 독일과 레알의 핵심이었다. 그를 조심해야 한다”라고 경계했다.
이 메시지를 접한 크로스는 “그는 이기고 싶어서 그런 말을 남긴 것이다. 재미있다”라면서 “금요일이 내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진 않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며, 행복하고 설렌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호셀루는 2023~24시즌이 끝난 뒤 레알로 완전 이적했으나, 곧바로 알 가라파(카타르) 이적을 확정했다. 그는 한국 국가대표팀 출신 장현수와 함께 중동 리그를 누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