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페드리(바르셀로나)가 결국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거친 반칙을 범한 토니 크로스는 고개를 숙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지난 6일 저녁(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드리에 대한 검사 결과, 그는 왼족 무릎 내측 염좌 2등급 판정을 받았다. 페드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끝날 때까지 팀 동료들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페드리의 유로 여정이 부상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는 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유로 2024 8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역습을 전개하다 크로스에게 거친 태클을 당했고, 통증을 호소한 끝에 결국 8분 만에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대신 투입된 다니 올모(라이프치히)가 1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페드리는 끝내 대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한편 크로스는 경기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페드리에게 사과했다. 애초 이 대회는 크로스에겐 고별전이었다. 그는 2023~24시즌 뒤 선수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패하면서 스페인전이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는 먼저 “이번 대회를 통해 독일의 모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홈에서 열린 유로 대회를 특별한 무대로 만들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페드리에게 사과하고 싶다. 쾌유하길 바란다. 고의적으로 부상을 입힐 생각은 없었다. 빨리 회복해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당신은 아주 훌륭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페드리는 경기 전 크로스에 대해 “전설적인 선수”라면서 “우리와의 경기가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크로스도, 페드리도 대회를 조기에 마치게 됐다.
한편 스페인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의 유로 정상을 노린다. 4강에 오른 스페인은 오는 10일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프랑스와 유로 2024 4강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