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실책성 수비로 선취점을 내주고,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했으나 안정감 있는 투구로 후반기 첫 경기부터 긴 이닝을 책임졌다.
시작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라도는 1회 초 첫 두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출발했다. 그런데 세 번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상대할 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페라자에게 직구로 높이 떠오르는 뜬공을 유도했는데, 수비 경험이 짧은 중견수 장재영이 타구를 놓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록상으론 2루타였지만, 사실상의 실책. 불운은 결국 실점이 됐다. 후라도는 후속 타자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선취점을 헌납했다.
2회 번트안타와 안타를 맞았지만, 탈삼진 2개를 더해 무실점으로 막았던 후라도는 3회 다시 흔들렸다. 1사 후 다시 만난 페라자에게 또 장타를 허용했다. 몸쪽으로 던진 직구를 페라자가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겼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한화는 후라도에게 정신을 차릴 틈도 주지 않았다. 후속 안치홍은 후라도의 초구 몸쪽 직구를 또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백투백 홈런으로 후라도는 0-3 리드를 내줬다.
그대로 무너질 것도 같았으나 후라도는 버텨냈다. 백투백 홈런을 맞고도 후라도는 이후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이닝을 책임졌다. 4회와 6회, 7회 단타 하나씩은 내줬으나 그때마다 병살타나 탈삼진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키움 타선은 뒤늦게 추격했다. 5회까지 0득점으로 묶이던 키움은 6회 선두 타자 이주형의 3루타를 시작으로 한화 라이언 와이스를 공략했다. 키움은 로니 도슨의 볼넷, 김혜성의 땅볼, 송성문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한 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끝내 패전 요건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키움은 2득점 후에도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후 짧은 좌익수 플라이, 1루수 플라이, 1루수 플라이에 그치며 역전에 실패했다. 7회로 투구를 마무리한 후라도는 8회 마운드를 김성민에게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