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KIA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1회 초 공격에서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고, 캠 알드레드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이다.
KIA는 전반기 마지막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최근 6연승을 달렸다. 이번 3연전에 앞서 2위 LG에 3.5경기 차 앞섰던 KIA는 6.5경기 차로 달아났다. 올 시즌 2위 그룹과 최대 격차를 유지했다.
KIA는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 3패의 확실한 우위를 점령했다. 더불어 지난해 4월 28~30일 원정 맞대결에 이어 438일 만에 잠실 LG전을 싹쓸이했다.
이날 경기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만원 관중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러졌다. 두 팀의 맞대결은 평일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매진(2만 3750명)을 기록했다. 인기팀 KIA와 LG의 올 시즌 잠실구장 6차례 맞대결은 비 예보가 있던 지난 9일(2만2038명)을 제외하고 5번이나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KIA는 1회 초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상대 선발 임찬규에게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후속 최원준은 LG 임찬규의 야수 선택으로 출루했다. 임찬규는 최원준의 타구를 잡아 2루로 던졌지만, 여러 스텝을 밟고 던지를 바람에 소크라테스의 발이 더 빨랐다.
KIA는 김도영이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4번 최형우-5번 나성범이 연속 1타점 희생 플라이를 쳤다. 이어 2사 2루에선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그 사이 선발 투수 알드레드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3-0으로 앞선 5회 말 1사 후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날 기록한 유일한 피안타는 7회 말 1사 후 오스틴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다. 알드레드는 7회 말 2사 1루에서 장현식으로 교체됐다.
KIA는 8회 초 선두 타자 김도영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3루 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1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내야 땅볼 때 최원준이 홈을 밟아 쐐기점을 올렸다.
KIA는 9회 말 최지민이 볼넷과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전날 32개의 공을 던진 전상현을 긴급 투입했다. 정해영의 부상 이탈로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는 전상현은 문성주를 병살타로 유도해 급한 불을 껐다. 후속 오스틴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준 뒤 문보경의 안타로 2사 1, 3루를 허용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내야수를 불러모아 잠시 이야기를 하고 내려왔다. 그런데도 전상현은 박동원에게 1타점 추가 적시타를 허용했고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LG는 9회 말 2사 만루에서 대타 작전 없이 구본혁을 그대로 타석에 내세웠고, 전상현을 구본혁을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타선에선 김도영-김선빈-최원준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타점 1위' 최형우는 1타점을 추가했다. 나성범은 안타 없이 2타점을 올렸다.
알드레드는 한국 무대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및 최다 탈삼진(9개)을 기록하며 2승(1패)째를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95개(스트라이크 64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9㎞/h였다. KBO리그 입성 후 6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3.45다. 특히 LG전에 두 차례 나와 12와 3분의 2이닝 동안 고작 3안타, 0자책(2실점)의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