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독립 법인인 스포츠윤리센터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절차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달 초 홍명보 감독의 선임과 관련한 신고가 들어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하는 단계로 넘어간다"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가 접수된 시기는 홍명보 감독의 내정 소식이 전해진 뒤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다. 동시에 스포츠 비리 신고 처리 기관을 맡고 있다. 광범위한 스포츠 관련 비리 사안에 대해 신고받고, 접수 시 조사 절차를 밟는다.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최근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나온 절차를 살펴볼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전날(15일) 문체부 역시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보다 앞선 11일 진행된 장미란 문체부 2차관과 기자단 간담회 당시, 축구협회 관련 질문에 대해 장미란 2차관이 "문체부가 조사할 수 있는 부분은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KFA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통해 홍명보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대표팀 선임 절차가 불투명했다는 것이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부터 밝혀지며 파장이 일었다. 이영표·박지성 등 축구인들이 앞다퉈 KFA, 나아가 정몽규 KFA 회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로 입을 모은 배경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KFA의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해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의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체부가 취할 수 있는 적절한 조처로는 감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 15일 외국인 코치 선임 관련 출장을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후배들의 비난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축구 선배, 후배를 떠나 본인들이 충분히 한국 축구를 위해서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어떻게 (의견을) 잘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지금 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그런 의견을 잘 받아서 좋은 것들은 팀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