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연장 승부 끝에 12-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을 이어간 KT는 시즌 전적 44승 2무 47패를 기록, 6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주중 3연전 스윕, 최근 5연승을 이뤘다. 특히 올 시즌 키움전에서 9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상대전적(9승 1패)를 이어갔다.
말 그대로 거짓말 같은 승리였다. 이날 KT는 7회 말까지 0-8로 끌려갔다. 사실상 승부가 난 상태였다. 키움 선발 하영민에게 꽁꽁 묶인 타선에게 남은 2이닝 동안 동점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불가능해보였던 추격이 이뤄졌다. KT 타자들은 8점 차라는 이유로 포기하지 않았고, 8회와 9회 차곡차곡 추격했다. 9회 2사까지 4점 차였지만, 마지막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결국 동점을 이뤘다. 그것도 가장 극적인 만루포를 배정대의 한 방으로 이뤄냈다.
한 번 가져온 흐름을 내주지 않는 것도 매년 여름 질주하는 KT다웠다. 동점을 이룬 KT는 9회를 김민과 박영현으로 틀어막았고, 결국 10회 초 문상철의 투런포,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 배정대의 희생 플라이로 리드를 가져왔다.
말 그대로 '토털 베이스볼'로 만든 역전극이기에 값졌다. KT 타선은 큰 점수 차에도 끈질기게 승부했다. 사사구로 진득하게 주자를 채웠고, 10회 때는 선두 타자 심우준의 번트 안타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필요할 때 나온 배정대와 문상철의 홈런 가치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타석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경기 막판 배정대의 만루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심우준의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와 문상철의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선수들의 주요 활약을 짚었다. 이어 "끝까지 잘 막아준 박영현 수고 많았다"며 "윤준혁의 데뷔 첫 안타 축하하고,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다른 선수들의 분전도 잊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끝으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경기 할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