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LG 트윈스부터 7위 KT 위즈까지 경기 차는 고작 6경기. 하루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치열한 순위싸움에 중위권 팀 감독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5위 NC 다이노스의 강인권 감독은 "피가 마르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NC는 현재 45승 45패 2무로 5할 승률을 유지한 채 SSG 랜더스와 공동 5위에 올라있다. 4위 두산 베어스와는 2경기 차지만, 7위 KT와는 1경기 차로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연패가 제일 걱정이다. 이제 한번 미끄러지면.. 그래선 안되는 순간이 왔다"라며 힘겨워 하면서 "일단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더는 나오지 않는 게 최선일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공동 5위 SSG의 이숭용 감독도 한숨이 나오는 건 마찬가지다.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에서 선수로 활동할 때에도, KT에서 단장직을 역임할 때도 이 정도 순위싸움은 겪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초보 감독'으로선 더더욱 어렵게 다가온다. 이 감독은 "매일 턱걸이로 매달려 있는 상태다"라면서 "선수 때는 그저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면 되고, 단장은 한 발 떨어져 있다. 그런데 감독은 현장에서 직접 데미지를 받기 때문에 힘들고 고민하게 된다. 정말 어려운 자리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이야기도 꺼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는 걸 많이 느낀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세상에 떨어진 모든 운을 갖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쓰레기를 줍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어린 나이부터 깨어있다는 게 대단하다 느끼면서도, 나도 착한 일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중위권을 바짝 추격 중인 7위 KT 이강철 감독은 그저 순리대로 나아가고자 한다. 지난해 승패 마진 -14의 최하위에서 +17의 정규시즌 2위로 마친 경험이 있기에 자신감이 넘친다. 올해도 후반기 7승 2패를 달리며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 감독은 "이제 더 올라올 (새로운)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라면서 "필요할 때 새로운 선수들이 나와주면서 전반기를 잘 버텼다.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