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만원 관중의 응원은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A매치 하루를 앞둔 현재, 여전히 수천 좌석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다. 2년 뒤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본격적인 출발 무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느 때만큼의 큰 지지는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전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9시 기준, 5600석 이상의 좌석이 팔리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1일 ‘더 레드’·‘블랙’ 회원 선예매와 22일 일반 예매를 진행했는데, 열흘 넘게 매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대개 A매치는 티켓을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빠르게 동났다. 지난 2월 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에 이어 선수단 내 갈등이 밝혀지고 KFA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보이콧’ 움직임이 3월 A매치(태국전)도 일반 예매 하루 만에 전석 매진됐다.
인기를 끌던 A매치 표가 모두 팔리지 않은 배경으로 여러 요인이 꼽힌다.
KFA는 홈 응원석(레드석) 가격을 기존 3만 50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렸고, 2등석인 B·A·S 좌석도 기존 4~6만원에서 각각 1만원씩 인상했다. 실제 2등석은 널널하게 남아 있다.
티켓 판매 기간 논란도 있었다. 애초 지난달 26일까지 취소한 티켓에 한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공지 없이 날짜를 23일로 변경했다. KFA는 “티켓 판매 정책 오적용으로 23일 취소 정책을 수정했다”며 환불을 약속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쥔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뜩잖은 반응이 주를 이룬다. KFA는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탄받고 있으며 홍 감독 역시 비판 속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