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양궁 남·여 단체전 시상대 제일 위에는 이번에도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올라섰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5-1로 제압했다.
앞서 일본을 6-0으로, 중국을 5-1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남자 대표팀은 개최국 프랑스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단체전 3연패 기록도 세웠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 단체전이 도입된 이래 남자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한 건 2000 시드니 올림픽과 2004 아테네 올림픽,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에 이어 이번이 올림픽 역사상 두 번째다. 두 차례의 3연패 모두 한국 선수들이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대회 직전 “3연패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싫다. 기회를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최우선 목표로 입을 모았던 남자 대표팀의 의지도 금메달로써 현실이 됐다. 대회를 앞둔 시점부터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하나같이 단체전 금메달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양궁 월드컵 성적이 좋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이를 보란 듯이 털어내고 오른 정상이라는 점도 값졌다. 김제덕은 “월드컵 성적이 안 좋았던 게 사실이지만 결국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땀방울을 하나씩 흘려가는 과정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보완할 점은 없다”고 단언한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이유 있는 자신감이 됐다.
전날 여자 대표팀에 이어 또 한 번 들려온 ‘낭보’이기도 했다. 임시현(한국체대)과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전날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슛오프 끝에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양궁은 1988 서울 올림픽 이래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고, 이번에도 후배들이 그 대업을 ‘10연패’로 이었다.
이번 여자 대표팀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남자 대표팀보다도 더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전훈영과 남수현 등 국제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저마다 올림픽 무대에서 보란 듯이 존재감을 보여줬고, 임시현 역시 에이스 존재감을 발휘한 끝에 올림픽 10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전날 여자에 이어 남자 대표팀도 올림픽 시상대 제일 위에 서면서, 한국 양궁은 올림픽 3회 연속 남녀 단체전을 ‘싹쓸이’하게 됐다. 리우와 도쿄에 이어 파리에서도 한국 양궁의 세계최강 입지를 재확인한 무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