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빈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올가 하를란(우크라이나)에게 13-15로 패하며 동메달 수상에 실패했다.
하를란의 세계랭킹은 6위. 24위이자 올림픽이 처음인 최세빈에겐 결코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경기 내용에서 하를란을 앞섰다. 초반 시소 게임을 이어가던 최세빈은 3-3에서 무려 5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가볍게 1피리어드를 마무리했다.
6위는 6위였다. 하를란은 2피리어드 대반격하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최세빈은 2피리어드 초반 치고 나가며 11-6까지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하를란이 이후 노련하게 대처했고, 크던 점수 차를 모조리 좁히며 11-12, 결국 역전까지 만들었다.
13-13. 팽팽했던 균형이 비디오 판독으로 무너졌다. 하를란이 14점을 선점했고, 결국 마지막 한 점까지 내주며 허무하게 승리를 내줬다.
물론 최세민에겐 동메달 결정전 진출 자체가 이변이었다. 최세빈의 개인 세계랭킹은 24위로 이번 대회 주요 수상 후보로 거런됐던 선수는 아니었다. 올림픽 출전 역시 처음.
그런데 16강부터 이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최세빈은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만났는데, 그를 잡아내면서 펜싱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8강전에서 대표팀 동료 전하영(서울특별시청)을 만났는데, 승리 과정이 역시 극적이었다. 당시 최세빈은 8강에서 1피리어드를 1-8로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2피리어드가 시작하자 무섭게 추격해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2-11로 역전한 뒤, 연달아 석 점을 뺏겨 매치 포인트를 내줬다.
하지만 이변은 8강까지였다. 최세빈은 4강에서 세계랭킹 5위이자 2021년 도쿄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프랑스의 아피티-브뤼네를 만나 넘지 못하고 패했고 동메달 결정전마저 패하며 아쉽게 개인전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