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과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결국 8강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6위 야마구치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단식 예선 C조 2차전에서 캐나다 미첼 리를 게임 스코어 2-1(22-24, 21-17, 21-12)로 꺾고 예선 2승째글 거뒀다.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7월 안세영이 BWF 여자단식 랭킹 1위로 올라서기 전까지 1위를 지켰던 선수다. 안세영은 2022년까지 야마구치 상대로 5승 10패에 그쳤다. 기량이 물이 오른 2023년 4승 2패로 우세했지만, 2주 연속으로 만나 대결한 올 시즌 프랑스 오픈과 전영 오픈에서 각각 1승씩 나눠가졌다.
랭킹 1위 안세영이 1번 시드를 받을 건 분명했다. 조별 예선을 통과하면 16강을 치르지 않고 8강으로 직행,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변수는 야마구치였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랭킹 5위까지 밀리며 파리 올림픽 조 편성을 할 때 시드 배정을 받지 못했다. 그런 그가 하필 A조 안세영이 8강에 진출하면 만나는 C조에 배정을 받은 것이다. 아무리 폼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는 천위페이(중국) 타이쯔잉(대만)과 함께 현재 여자단식 빅4로 인정받고 있다.
야마구치는 이날 20위권 밖인 리를 상대로 1게임을 내줬을 만큼 고전했다. 2게임도 16-16까지 갈만큼 박빙 승부였다. 현재 폼이 분명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 안세영을 꺾은 이력이 있다. 김학균 감독도 안세영의 금메달 전선에 8강전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야마구치도 "안세영과 맞붙을 가능성이 큰 8강전이 올림픽 메달 획득 여부를 가를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