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재능 있는 선수들을 대거 품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들의 성장에서 중요한 건 그들의 나이가 아닌 태도라 주장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2006년생 아치 그레이·루카스 베리발·양민혁을 영입하며 선수단 평균 연령을 크게 낮췄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1·2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유망주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망주들의 ‘나이’ 대신 다른 부분에 더욱 주목했다. 그는 “어린 선수의 성장에서 중요한 건 환경인 것 같다. 좋은 팀에 합류하는지, 어떤 선배가 있는지 등 환경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면서 “또 중요한 건 선수의 태도다. 만족하지 않고 매일 발전하겠다는 자세로 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손흥민 선수는 32세다. 이미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는 성장을 생각한다”고 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8세인 본인 역시 “어떻게 성장할지 고민한다”라고 덧붙였다.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K리그에서도 접할 수 있었다. 지난달 23일 부천FC와의 경기에서 입단 11일 만에 데뷔골 맛을 본 김지호(21·수원 삼성)는 수훈 선수로 선정된 뒤 “변성환 수원 감독님께서 항상 강조한 건,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이었다”라고 돌아봤다. K리그 대표 영건으로 꼽히는 정호연(24·광주FC)은 시즌 중 “이정효 감독님께서 ‘성장해야 할 게 많다’고 말씀해 주신다. 나도 여기서 안주하고 싶지 않다”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팀 K리그의 대표 선수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민규(34·울산 HD)는 후배들의 성장을 보며 “이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태도는 ‘내가 과거에 저 정도였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축구에 미쳐있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부러우면서도 대견하다”라고 치켜세웠다.
최근 한국의 많은 젊은 선수가 K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뒤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이 좋은 태도를 유지하면서, 향후 성공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