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23·강원도청)의 시선이 벌써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으로 향해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얻은 경험과 자신감을 토대로 LA에선 더 높은 순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 단계 성장했듯, 이번 파리 올림픽 역시 성장의 동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우민은 이른바 ‘황금 세대’로 주목받았던 이번 경영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시상대에 올랐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을 끝으로 끊겼던 한국수영의 올림픽 메달을 12년 만에 땄다. 황선우(강원도청)가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탈락하고, 계영 800m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는 등 대표팀의 전반적인 부진 속 김우민은 유일하게 목에 메달을 걸고 귀국길에 오른 선수가 됐다.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수영 종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외롭게 앉은 모습은 경영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부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김우민 역시 “다 같이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실력들이 안 나온 거 같다. 저 혼자 메달을 따서 아쉽기도 하다”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난처한 상황에 아쉬워했다.
그래도 김우민 스스로에게는 이번 파리 올림픽이 선수로서 한 번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미 3년 전에도 단체전 전용 영자로만 출전하고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기록이 크게 올랐다. 이번에는 자유형 400m와 200m 등 개인 종목에 출전하면서 경험도 쌓았고, 시상대까지 오르면서 자신감까지 품었다. 이번엔 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우민은 “도쿄에서도 좋은 것들을 보고 많이 배웠기 때문에 큰 자극이 됐고,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기록이 갑자기 좋아졌다. 이번에도 다음 올림픽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말 뜻깊은 올림픽이었던 것 같다”고 이번 대회 의미를 돌아봤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면서 충격을 받은 것도 그에게는 ‘자극’이 됐다. 김우민은 레옹 마르샹(프랑스)뿐만 아니라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자유형 100m 세계 신기록을 세운 판잔러(중국)의 경기력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가 그 정도의 기록을 세운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따라 하진 못하더라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벌써부터 시선은 4년 뒤 LA 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동메달을 획득한 이번 대회보다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겠다는 다짐을 세웠다. 기록상으로도 자유형 400m 기준 3분40초대까지 줄여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그의 이번 대회 기록은 3분42초50, 금메달을 차지한 루카스 마르텐스(독일)의 기록은 3분41초78이었다.
김우민은 “이번에 동메달을 획득했으니까, LA 올림픽 때는 은메달, 금메달 등 더 올라가는 메달이었으면 좋겠다. 3분 41초대, 나아가 3분 40초대까지 나올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준비해 보겠다. 이를 위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제 장점들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