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최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자신이 출판한 에세이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을 인판티노 회장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7일(한국시간) FIFA와 인판티노 회장의 소셜미디어(SNS)에는 그와 정몽규 KFA 회장이 만난 사진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FIFA 파리 사무소를 배경으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고, 정 회장은 최근 인판티노 회장과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SNS에는 정 회장이 최근 출판한 에세이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을 인판티노 회장에게 선물하는 순간도 담겼다.
인판티노 회장은 SNS를 통해 “오늘 파리의 FIFA 사무실에서 정몽규 회장과 다시 만나 기쁘다”며 “우리는 2016년 내가 FIFA 회장이 된 직후 처음 만났고, 이후로도 꾸준히 엄청난 여정을 함께했다. 나는 정몽규 회장과 KFA에 그들이 해온 훌륭한 일들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한국은 남자·여자 축구에서 모두 강국”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FIFA는 정몽규 회장이 발언하는 짧은 영상도 공유했다. 정 회장은 “우리는 한국의 축구 현실, 아시아와 전 세계 축구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생각한다. 팬층이 대단히 확장되고 있다는 게 한국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30, 40, 50년간 축구는 남자의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수많은 여성 팬이 있다. 그게 한국에서의 새로운 현상이다. 지금 시점에서 참 흥미로운 현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설 중인 천안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도 FIFA에 소개했다. 정몽규 회장은 “한국에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를 건설 중이다. 거의 3억 달러(약 4132억원) 규모 프로젝트로, 그라운드가 11개는 될 것 같다. 500만 달러에 추가로 200만 달러를 더 지원해 준 FIFA에 감사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축구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 그렇다. 축구는 생활 방식과 인생을 바꿀 수 있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큰 힘을 줄 것이다”면서 “FIFA의 계획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중요한 행사를 한국에서 열 수 있어 참 영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9월 한양대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 개최에 대한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관심, 대중적 지지를 끌어내자는 취지로 2003년부터 시작됐다.
FIFA는 최근 주최 측인 홈리스 월드컵 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대회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내가 기뻐했던 건 한국이 9월 홈리스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사실이다. 축구는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경기를 할 기회를 제공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면서 “이는 정몽규 회장과 내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분열된 글로벌 사회에서 축구는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선물 받은 정몽규 회장의 에세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정 회장은 나에게 메모와 함께 에세이를 공유해줬다. 정 회장의 손글씨로 적힌 메모와 함께 책을 받아 영광이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의 경험과 더불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적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