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박태준(20·경희대)이 세계랭킹 1위를 꺾고 남자 58㎏급 결승에 진출했다. 정상까지는 이제 단 한 걸음, 8년 만의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태준은 “결승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은메달 확보다.
1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으로 먼저 2점을 따낸 박태준은 똑같이 몸통 공격을 당해 동점을 허용했지만, 라운드 종료 3초를 남기고 상대 몸통을 연차하며 연속 2점씩 4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에선 세계 1위 젠두비에게 머리 공격을 당해 3점을 빼앗겼으나, 박태준 역시 왼발로 상대 머리를 가격해 반격했다. 이어 상대 감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박태준은 돌려차기로 상대 몸통을 가격해 한 번에 4점을 챙겼다.
머리 공격을 당해 8-6으로 쫓긴 상황, 라운드 종료 20초를 앞두고 머리 공격을 성공시킨 뒤 비디오 판독을 거쳐 3점을 챙겼다. 이어 5초 뒤 몸통 공격으로 쐐기 2점을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결승에 오르면서 박태준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태권도 노골드 수모를 8년 만에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2012 런던 대회 이대훈 이후 사상 처음으로 이 체급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에도 도전한다.
결승에서 격돌할 상대는 이탈리아의 세계 4위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세계 26위 가심 마고메도프다.
준결승에서 제압한 젠두비가 세계 1위여서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제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생애 첫 올림픽에서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를 수 있다.
박태준은 결승에 오른 직후 “결승에 올라가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금메달을 목표로 나왔기 때문에,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결승에서 진짜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금메달을 꼭 딸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