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주(30·진안군청)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남자 89㎏급 경기에서 인상 168㎏, 용상 203㎏로 합계 371㎏를 들었다. 12명 가운데 6위로 수상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승부처는 용상이었다. 인상 무게는 다소 적었으나 용상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었다. 게다가 유동주는 1차 시기에서 203㎏을 들어 동메달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2차 시기는 211㎏을 들어보려다 실패했다.
3차 시기에서 유동주는 217㎏에 도전했다. 한국 기록(212㎏)보다 5㎏이나 무거웠다. 215㎏ 정도로 순위만 올려보는 전략을 쓸 수도 있었지만, 유동주는 그렇지 않았다. 같은날 12년 만에 동메달을 받은 전상균처럼 4~5위가 수상자가 될 수도 있었으나 유동주는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온 유동주에게 인상 3차 시기 때 전략을 물었다. 유동주는 "감독님이 217㎏를 들라고 한 게 아니라 내가 나섰다. 그래도 올림픽인데 메달에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끝까지 도전했다. 결과가 이렇게 돼서 너무 아쉽다"고 답했다.
유동주는 이번 대회가 세 번째다. 유동주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14위, 2020 도쿄 대회는 8위에 그쳤다. 이번에는 6위로 순위가 올랐으나 끝내 수상엔 실패했다.
하지만 유동주는 울지 않았다. 그는 "세 번째, 그리고 마지막일지 모르는 이 올림픽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고 웃었다.
유동주는 "훈련을 잘했고, 체중 조절도 잘했다. 부상 없이 여기까지 왔다. 리우데자네이루 때는 뭣 모를 나이였다. 도쿄 때는 부상 여파로 좋은 성적을 못 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파리에서는 좋은 컨디션으로 다치지 않고 하고 싶었다. 인상에서 개인 기록이 나와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다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LA 올림픽 도전은 "내 몸이 된다면"이라며 "일단은 다음 나고야 아시안게임 때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단은 아내와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며 3년 동안 '올인'했던 올림픽이 끝난 여운을 즐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