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5강 싸움을 벌이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마운드 총동원령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송신영 코치에게 4회든 5회든 (불펜 투수를) 다 준비시키라고 했다"고 밝혔다.
SSG는 20일 기준으로 56승 59패 1무로 5위에 올라 있다. 후반기 4~7위를 오갔지만, 5위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 최근에는 KT 위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6위 KT와 1게임 차, 8위 롯데에도 2게임 차 앞섰을 뿐이다.
부임 첫 시즌을 맞은 이숭용 감독은 "내년에 좀 더 (미래가) 밝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올해 5강 싸움 중이고 어떻게든 5강 안에 포함되는 것도 중요하다. 남은 29경기(19일 기준)는 후회를 최대한 줄이도록 전력으로 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SSG는 올해 선발진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드류 앤더슨이 9승 1패 평균자책점 2.93을,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3승 5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김광현(7승 9패 평균자책점 5.34)과 오원석(6승 7패 평균자책점 4.94), 송영진(4승 7패 평균자책점 5.65)이 부진하다. SS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3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숭용 감독은 "어떻게든 (이번 주) 화수(앤더슨-엘리아스) 경기를 이기면서 필승조만 투입하고 싶다"며 "송신영 코치에게 (앞으로) 3~5선발 던지는 날엔 4회든 5회든 불펜 투수를 다 준비시키라고 일러놓았다"고 전했다. 치열한 5강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감독은 "투수를 총동원해서 매 게임을 전력으로 해나가려고 한다. 다만 불펜이 과부하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기 투입을 준비하는 투수는 서진용, 한두솔, 이로운 등이다. 가급적 3연투는 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선발 투수가 일찍 흔들리면 불펜 투수를 조기 투입한 뒤 앞서거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면 노경은-문승원-조병현 등 필승조를 투입할 심산이다. 이 감독은 "그러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잔여 경기 전력 질주를 선언한 이숭용 감독은 "투수 교체에 정답은 없지만, 빨리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면서 "앤더슨과 엘리아스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수다. 광현이가 지금 너무 힘들 길을 걷고 있고 영진이나 원석이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는 과정도 중요하나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선발 투수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