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최우진(20·인천 유나이티드)이다. 그의 발탁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기 때문이다.
최우진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뽑은 9월 A매치 2연전(팔레스타인·오만)에 나설 26인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 뽑힌 양민혁, 황문기(이상 강원FC) 등은 승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우진은 낌새조차 없었다.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최우진은 본지를 통해 “자다가 일어났는데, 친구들과 지인들의 연락을 보고 알았다.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셨는데, 어머니께서는 우셨다”면서 “24~5세에 국가대표가 되는 걸 상상했다. 주변에서도 3~4년 뒤에 가자고 했는데, 빨리 찾아와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최우진 발탁 배경에 관해 “인천 경기를 2경기 봤는데, 포백 왼 측면에서 굉장히 정확하게 축구를 했다. 아직 20세라 피지컬 등 모든 부분이 부족한 게 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선수였다”고 호평했다.
최우진은 “나는 공격적인 드리블을 하고, 센스 있고 창의적인 플레이에 자신 있는 풀백”이라며 “롤모델은 마르셀루(플루미넨시FC)다. 풀백인데 공격적인 면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많이 보면서 배웠다”고 했다.
지난해 인천에 입단한 최우진은 불과 프로 2년 차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시즌에는 K리그1 5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올렸는데, 올 시즌에는 21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나를 처음 데뷔시켜 준 조성환 부산 아이파크 감독님이 가장 생각난다. 나를 기용해 주시는 최영근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경기에 안 뛰었으면 발탁도 없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없는 최우진은 모든 게 설렌다. 그는 “(태극마크가 달린 옷을 입으면) 진짜 가슴이 너무 뛰고 뿌듯할 것 같다. 가자마자 사진을 엄청 찍을 것 같다. 추억으로 남겨야 하니까”라며 웃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파 선수들과 만남을 고대하는 최우진은 “실제로 만나면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보고 싶다”면서 “만약 출전한다면, 손흥민 선수를 많이 도와주겠다. 그럼 내게 기회가 많이 올 것 같다”고 했다.
이제 최우진의 꿈은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는 “국가대표는 증명해야 하는 곳이라 설레기도 하지만, 긴장도 된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면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취약 포지션에서 최우진이라는 뉴 페이스가 등장하면서 팬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이를 잘 아는 최우진은 “나도 정말 잘하고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믿음 가는 선수로 각인되고 싶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뽑힐 수 있도록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