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개장 이후 첫 평일 만원 관중(2만4000석) 달성에 성공한 날, 홈런포 4방을 쏘아 올리며 개장 이후 첫 한 시즌 16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올 시즌 삼성은 홈 구장에서 다양한 새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개장 처음이자 창단 43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하더니, 3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개장 이후 첫 평일 만원 관중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2016년 라팍 개장 이후 8년만이자, 607경기(포항 경기 제외)만에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8년 만의 대기록을 달성한 날, 삼성은 홈런포로 대기록을 자축했다. 이날 삼성은 박병호의 동점 솔로포와 전준우의 역전 솔로포, 구자욱의 연타석 쐐기 솔로포 등 4개의 아치를 그려내면서 5-1로 승리했다. 특히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시즌 19호포이자, KBO리그 통산 399호포를 기록, KBO에서 2명(이승엽, 최정)밖에 밟지 못한 400호 고지에 한 걸음 다가섰다. 구자욱도 시즌 26호포로 홈런 커리어하이 시즌을 이어갔다.
관중 만큼 놀라운 기록이 바로 홈런이다. 삼성은 3일 쏘아 올린 4개의 홈런까지 올 시즌 총 15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176개 홈런을 때려낸 2015년 이후 10년 만에 1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무엇보다 라팍에서만 10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라팍에서 세 자릿수 아치를 그린 건 개장 이후 처음이다. 김영웅과 구자욱이 라팍에서 18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이성규가 13개, 박병호가 11개, 강민호가 10개를 기록했다. 타자친화구장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만원 관중에 선수들도, 시원한 홈런포를 보는 관중들도 신이 난다. 경기 후 구자욱은 "(3일 경기가) 며칠 전에 이미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팬분들이 정말 열광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게 느껴져 감사하다. 선수들끼리도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꼭 이기자'라며 힘을 내기도 했다. (관중 많은) 주말 같은 평일 경기를 해서 너무 좋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