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KBO리그 400호 고지를 밟았다. 이날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2만400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에서 400호 홈런 고지를 밟은 건 박병호가 세 번째다. 이승엽(467개) 최정(491개) 다음으로 세 번째 대위업을 달성했다. 아울러 박병호는 시즌 20호 홈런을 달성하면서 2022년(35개) 이후 2년 만에 20홈런 고지도 함께 밟았다.
KBO리그 홈런 역사에 한 획을 또 그었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2년(31홈런)부터 KT 위즈 소속이던 2022년까지 'KBO리그 최초' 9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은 바 있다. 홈런왕도 여섯 차례(2012, 2013, 2014, 2015, 2019, 2022년) 오르며 이 부문 최다를 달리고 있다. 2022년엔 최고령 홈런왕에 올랐다. 2023년 18홈런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20개 이상 아치를 그려내며 부활했다.
아울러 박병호는 개인 통산 홈런을 412개로 늘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는 지난 6월 13일 LG 트윈스전에서 '한·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이후 12개의 홈런을 추가하면서 412개로 기록을 늘렸다.
박병호는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5월 말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KT 위즈에서 3홈런(44경기)에 그쳤던 박병호는 이적 후 62경기에서 17개의 아치를 그렸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 동안 때려낸 홈런만 7개. 9월 1일 KIA 타이거즈전 멀티 홈런과 3일 롯데 자이언츠전, 4일 두산 베어스전 홈런까지 합하면 11개의 아치를 후반기에 그려냈다.
한편, 박병호의 20홈런으로 삼성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20홈런 타자를 4명 이상 배출한 팀이 됐다. 구자욱이 26개로 가장 많은 아치를 그렸고, 김영웅(25개) 이성규(20개) 그리고 박병호가 그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