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기(강원FC)가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에 이어 선발로 데뷔전을 치른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쓴 그가 무주공산인 우측 풀백의 주인이 될지 주목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이번 경기는 지난 7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국내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이는 만큼, 최정예 전력을 꾸렸다. 모든 포지션이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나왔다.
반면 양쪽 풀백 자리는 경기 전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좌우 모두 확실한 주전이 없었던 탓이다.
홍명보 감독은 좌우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왼쪽 풀백으로 낙점했다. 오른쪽은 이번에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한 황문기에게 맡긴다.
중앙 미드필더 출신인 황문기는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우측 풀백으로 나섰다. 당시에는 강원의 오른쪽 수비수가 없어서 이 자리를 소화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황문기는 미드필더로 뛰었던 만큼 빼어난 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일품이다. 그는 이번 시즌 강원이 치른 전 경기(29경기)에 나서 1골 7도움을 수확했다. K리그1 어시스트 부문 공동 2위이며 강원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호흡에도 기대가 모인다. 황문기는 소속팀 강원에서 양민혁과 손발을 맞췄는데, 양민혁이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면 나오는 공간으로 뛰는 플레이에 능했다. 볼을 밀고 올라가는 전진성도 돋보였다.
오른쪽 측면에 서는 이강인이 측면에 머물기보다 자주 중앙 지역으로 들어가는 만큼, 황문기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