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교체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5)가 초반 어려움을 딛고 팀의 5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NC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9-1로 크게 이겼다. 최근 가장 뜨거운 2위 삼성을 상대로 거둔 귀중한 '1승'이다. NC는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에서 탈출, 5위 KT 위즈를 4경기 차로 쫓았다.
승리의 주역은 요키시였다. 이날 삼성 타선을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 봉쇄했다.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진 요키시는 6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면서 투구 수가 112개까지 늘어났지만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요키시가 6이닝 1실점의 좋은 모습으로 승리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요키시는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야수들의 득점 지원이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요키시는 한국행에 대한 강한 의지 속에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6월 말~7월 초 두산 베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로 입국해 입단 테스트까지 받았지만 최종 탈락했다. NC는 대니얼 카스타노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다가 요키시에 접근했다. 마친 요키시의 한국행 의지도 컸던 터라 10만 달러(1억 3300만원)에 계약할 수 있었다.
NC는 요키시가 KBO리그 다승왕 출신으로 56승을 거둔 경험을 지닌 데다, 가장 단기간에 입국해 공을 던질 수 있는 점을 높이 샀다.
그러나 요키시의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달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에 NC 유니폼을 입고 복귀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 경기는 우천순연됐다. 이후 3경기 연속 우천으로 등판이 최소 30분 이상씩 연기됐다.
8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40분 지연), 15일 창원 SSG 랜더스전(1시간 지연)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29분 지연)까지 요키시의 등판일에 유독 우천으로 인한 경기 지연 개시가 반복됐다.
요키시는 9일 LG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10실점으로 최악의 복귀전을 치렀다. 8월 15일 SSG전도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모두 졌고, 평균자책점은 15.75에 달했다. 투수는 예민한 편이라, 지연 개시에 따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으나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요키시는 20일 한화전서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내려왔지만 4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지난 25일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1일 SSG전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 7일 삼성전도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는 3승 평균자책점 2.05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요키시는 "최근 3경기에서 몸이 완전히 적응한 듯한 기분"이라고 반겼다. NC는 5강 경쟁의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짧게 이닝을 끝내 야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면서 "앞으로도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