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와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맞대결이 확정됐다. 둘의 몸값만 합쳐도 5066억원에 달한다.
컵스는 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전 선발 투수로 이마나가를 최종 발표했다. 앞서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복귀전을 11일 컵스전으로 확정한 바 있다.
두 선수가 MLB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야마모토와 이마나가는 올 시즌 나란히 MLB에 첫발을 내디뎠다. 먼저 야마모토가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55억원)에 계약했다. MLB 투수 사상 최장 기간, 최고 총액 계약이다. 이마나가는 야마모토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피해 MLB에 도전했고, 4년 총 5300만 달러(710억원)에 사인했다. 더 높은 총액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컵스행을 선택했다.
이후 두 선수의 행보는 엇갈린다.
야마모토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오른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마이너리그 등판서 두 차례 점검을 마친 지난 8일 불펜 피칭에서 총 39개의 공을 던져 최종 준비를 마친 상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좋았어"라고 평가했다. 약 3개월 만의 복귀전이기 때문에 이마나가와 선발 맞대결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이마나가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9로 호투하고 있다. 지난 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1볼넷을 기록했다. 당시 투구 수는 95개로 미·일 최초 노히트 노런에 도전이 가능했으나 MLB 진출 첫 시즌에 개인 한 시즌 최다 등판(26경기)을 기록했고, 컵스가 포스트시즌 경쟁 중이라 무리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마나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시노부와 함께) 서로 좋은 투구를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4월 초 맞대결에서 2타수 무안타로 잘 막았다. 이마나가는 "(다저스의 홈 구장에선) 오타니를 향한 함성이 다를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