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36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잘 맞은 타구.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8경기 연속 홈런 없이 침묵했으나 모처럼 짜릿한 손맛을 봤다.
김도영의 기록은 이제 36홈런-39도루가 됐다. 홈런 4개·도루 1개를 추가하면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40-40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시즌 후반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발휘한다면 국내 선수로는 사상 첫 대업을 해낼 수 있다. 김도영은 앞서 "(테임즈가) 40도루 때 2루에서 베이스를 뽑는 장면이 생각난다. 정말 멋있었고, 나도 기회 된다면 40도루를 해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