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선발 제외’는 현지에서도 충격을 준 듯하다. 이에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직접 해당 논란에 대해 입을 열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엔리케 감독은 “나는 시즌 내내 불공평할 것”이라며 감독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1 개막 후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물오른 경기력을 뽐냈다. 특히 A매치 휴식기 이후인 지난 15일 브레스트와의 경기에선 공격 포인트 없이도 팀의 3-1 승리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이강인은 특유의 탈압박과 패스로 브레스트를 공략했다. 적장 에릭 로이 감독이 “이강인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콕 집어 칭찬했을 정도다.
브레스트전은 이강인의 첫 선발 풀타임 경기였다. 앞선 경기선 교체로만 나섰기에, 브레스트전 맹활약으로 다시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랐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이강인은 이어진 지로나(스페인)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교체 멤버로 활약했다. 그는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18분에야 비티냐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강인은 사이드에서 공을 지켜내며 지로나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막바지엔 뛰어난 키핑 능력으로 파울을 유도해 엔리케 감독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의 선발 이슈는 현지에서도 화제가 된 모양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20일 스타드 랭스와의 2024~25 리그1 5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로나전에서는 16명의 선수가 뛸 자격이 있었는데, 나는 그들 중 많은 사람에게 불공평한 처사를 내렸다. 모든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라면서 “내 일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이강인 제외에 대해 직접 입을 연 것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PSG 입단 후 공식전 36경기 출전해 5골 5도움을 올렸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PSG의 1군 전력으로 활약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쳤다. 이듬해 선수단 개편을 거친 PSG는 중원을 보강했는데, 이강인은 윙어와 중원을 오가며 만능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같은 날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에 대해 “그는 팀에 잘 어울리는 선수다. 오프더볼, 온더볼에서 모두 좋다. 다재다능하며, 기술적으로 훌륭하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매우 특별하며, 중앙과 전방에서 활약할 수 있는 똑똑한 선수”라는 게 엔리케 감독의 평가다. 끝으로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선 “관대하고, 다재다능함”이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이 적합하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같은 날 유력지 르 파리지엥은 지난여름 이강인의 거취와 관련된 소식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여름에 꼭 붙잡길 원했다. 많은 클럽의 관심에도, PSG는 그를 판매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은 파리에서 가족과 거주하고 있다. 다른 저녁 외출은 피하는 수준이다. 그는 풀타임 출전을 꿈꾼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여름 마요르카에서 함께 훈련한 마르코 아센시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매체의 설명도 있었다.
이강인은 오는 22일 오전 4시 프랑스 랭스의 오퀴스트 드로네 경기장에서 열리는 랭스와의 리그1 5라운드에서 출전을 노린다. PSG는 리그1 4전 전승을 달리며 1위(승점 12)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