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이 5.48에서 5.80으로 소폭 오른 그는 시즌 10패(9승) 위기에도 놓였다.
4회까지도 투구 내용이 좋진 않았다. 1회 초 선취 1점을 지원받은 그는 1회 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 리드오프 정수빈에게 볼넷 출루를 내준 그는 2사 때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포를 내줬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에 몰렸고 실투를 노련한 김재환이 가볍게 통타했다. 송영진은 2회 말에도 볼넷과 안타로 내준 실점 위기 때 조수행에게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흔들리긴 했으나 송영진도 버텼다. 3회 초 SSG가 정준재와 박성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자 그는 3회 말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두 번째로 만난 두산 중심 타자 제러드 영과 김재환을 뜬공 처리했고, 양석환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역시 삼자범퇴였다. 김기연을 3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출발한 송영진은 이번에도 전민재와 여동건을 뜬공으로 돌리며 4이닝째를 소화했다.
탈삼진 단 하나. '꾸역투'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는 4회까지였다. 송영진은 5회 급격히 흔들렸다. 5회 말 9번 조수행이 선두 타자로 나선 두산은 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올해 도루왕(65개)인 그가 나가자 송영진이 흔들렸다. 폭투 2개를 연달아 던졌고 조수행이 단숨에 3루까지 진루했다. 그는 결국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 베테랑 김재호마저 베이스를 채웠다.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SSG는 뒤늦게 불펜을 가동했다. 서진용을 올려 5회를 버텨보려 했으나 늦은 후였다. 6연승 기간 피로가 쌓인 불펜이 쉴 수 있게 고려한 게 독이 됐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을 상대로 두산은 제러드가 1-2루 간을 가르는 2타점 우전 적시타로 SSG의 한 점 차 리드를 반대로 뒤집었다. 이어 1회 홈런을 쳤던 김재환이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
책임 주자가 모두 들어온 송영진의 자책점은 강판 전 3점에서 6점으로 늘어났고, 패전 투수 요건도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