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은 10월에 볼 수 없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4일 대표팀 소집 예정이었던 손흥민을 제외하고 홍현석(마인츠)을 대체 발탁한다고 전했다. 애초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고 알려진 손흥민은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회복기가 길어지면서 낙마했다. 그는 2주간 휴지기 이후 펼쳐지는 토트넘의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손흥민의 비중이 큰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악재다. 홍명보 감독은 부상 소식을 듣고도 10월 소집 명단에 넣을 만큼 손흥민의 합류를 바랐다. 하지만 이제는 손흥민 없는 라인업과 전술 등을 고민해야 한다. 대표팀에는 2선 자원이 포화 상태지만, 손흥민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선수는 사실상 없다. 홍 감독의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혹시 모를 손흥민의 부재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플랜 B도 준비했다고 했는데, 홍 감독은 황희찬(울버햄프턴)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재성(마인츠) 등이 손흥민 자리에서 뛸 수 있다고 봤다. 2선 모든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엄지성(스완지 시티)도 빈자리를 채울 후보군이다.
지난달 2연전(팔레스타인·오만)처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이 2선에 자리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현재로서는 황희찬이 손흥민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보인다. 윙 포워드인 황희찬은 국내 2선 자원 중 가장 경험이 많다. 특히 중앙보다 측면에서 뛸 때 빛을 발하는 전형적인 윙어다. 다만 황희찬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후보로 밀려난 상태라 경기 체력과 감각에 우려가 있다.
홍명보 감독의 전언대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배준호와 엄지성도 출전 가능성이 있다. 창의성과 전진 능력을 갖춘 둘은 2선 전 지역에서 뛸 수 있어 이재성, 이강인과 호흡 시 유기적인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배준호와 엄지성은 이제 A매치 2경기를 소화했다. 경험이 적고, ‘한 방’면에서 황희찬보다 위력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
하필 상대는 까다로운 요르단(10일·원정)과 이라크(15일·홈)다. 요르단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아픔을 준 팀이다. 두 팀 모두 지난달에 붙었던 팀보다 전력이 훨씬 강하다.
손흥민 공백 메우기가 대표팀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단순히 한 선수에게 손흥민의 자리를 맡기는 개념보다는 주변 2선, 최전방 자원과 시너지, 컨디션 등을 면밀히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