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볼(장타로 점수를 내는 야구)을 해야 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앞두고 밝힌 구상이 이뤄졌다. LG가 100% 확률을 거머쥐었다.
LG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PO 3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앞서 5전 3승제의 준PO에서 1승1패로 맞선 경우는 6차례 있었는데, 3차전을 승리한 6번 모두 PO 진출 티켓을 차지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수원에 왔으니까 빅볼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장타를 때려 점수를 뽑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염 감독은 "홈 잠실구장에선 뛰는 야구를 하지만 (규모가 작은) 원정구장에선 빅볼을 추구한다"라며 "우리는 5~6명이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빅볼이 이뤄지면) 경기가 더 잘 풀릴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선취점과 결승점 모두 '빅볼'로 뽑았다.
LG는 2회 초 1사 후 박동원이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의 시속 132㎞ 체인지업을 공략해 선제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1-1을 내준 3회에는 선두 타자 박해민의 2루타에 이은 문성주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후속 홍창기의 1타점 2루타가 나왔다.
LG는 3회 말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지만, 5회 홈런 한방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5회 초 선두 타자 문성주의 볼넷, 1사 후 신민재의 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오스틴이 벤자민에게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다.
6회에는 김현수와 문성주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홍창기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났다.
7회에는 선두 타자 오스틴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이번 포스트시즌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4번 타자 문보경에게 희생 번트 작전을 내 성공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장타와 작전 야구가 어우러졌다.
LG가 이날 기록한 안타 10개 중 장타는 4개였다. 또한 희생 번트 작전을 3차례 시도해 2번 성공시켜, 착실히 점수로 연결했다. 이날 도루는 1개였다.
염경엽 감독이 바라던 대로 공격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