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의 가을은 계속된다. 벼랑 끝에 몰렸던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DS)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NL) DS 4차전에서 주포 오타니와 무키 베츠의 활약에 힘입어 8-0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원점으로 만들었다.
최근 2시즌 연속 DS에서 탈락하며 지구(NL 서부) 최강팀 자존심에 금이 갔던 다저스는 이번 DS에서도 먼저 2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고액 몸값 선수들이 차례로 자신의 몫을 해내며 다시 홈(다저 스타디움)으로 향하게 됐다. 5차전에서 승리하면 뉴욕 메츠가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십시리즈(CS)에 진출한다.
다저스 타선은 샌디에이고 에이스급 투수 딜런 시즈를 2회 강판시켰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베츠가 솔로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2회는 2·3차전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던 오타니가 주자 2명을 두고 나서 우전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앞서갔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어진 상황에서 시즈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브라이언 호잉을 투입했지만, 다저스는 베츠가 그를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고, 3회도 윌 스미스가 투런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았다.
'불펜 데이'를 소화한 다저스 마운드도 견고했다. 첫 번째 투수 브라이언 브레이저가 1과 3분의 1이닝, 앤서니 반다가 2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다. '지키기'에 돌입한 3회부터 불펜 투수 6명이 차례로 나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타선은 7회 개빈 럭스의 투런포 등 3점을 추가했다.
PS 22타수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베츠는 전날(9일) 열린 3차전 첫 타석에서 마이클 킹으로부터 홈런을 치며 긴 침묵을 깼고, 이날도 선제포로 이름값을 해냈다. 오타니도 2회 적시타, 4회와 6회 볼넷으로 '3출루'를 해냈다. 3차전에서 패한 뒤 "2승 더 하면 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오타니는 자신의 MLB 첫 PS 무대를 4경기에서 끝내지 않았다.
DS는 다시 무대를 다저스 홈 로스앤젤레스로 옮긴다. 현재 MLB 대표 '라이벌리'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 마지막 대결은 12일 오전 9시 8분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