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정밀 공개 매수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최 회장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내용을 공시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면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지분 1.85%를 빼앗고, 영풍 측이 지분 1.85%를 손에 넣는 셈이 돼 사실상 의결권을 3.7%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주식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을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를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영풍정밀 주가가 2만원 이상으로 뛰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26일 매수가를 2만5000원으로 올렸고, 이에 맞서 최 회장 측은 제리코파트너스를 앞세워 지난 2일부터 영풍정밀 주식 393만7500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25%)를 3만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매수가 인상을 논의했으나 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공시를 통해 영풍정밀 매수가 인상 결정을 알렸다.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 회장 측이 지분 35.4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가격을 83만원에서 더 올리는 인상 방안 등을 논의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