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우승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선수·팬·미디어가 각기 다른 우승 후보를 꼽았다. 한편 사령탑들의 시선은 용인 삼성생명에 향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의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6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 12명이 행사장을 찾아 온 팬, 미디어와 마주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이색적인 빅데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6개 구단 선수103명, 팬, 미디어 관계자 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였다.
올해의 우승팀을 묻는 질문에는 모두 다른 결과가 나왔다. 516명의 팬이 참가한 투표에선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 159표(30.8%)를 받아 우승 후보 1위를 차지했다. 부산 BNK가 153표(29.7%)를 받아 뒤를 이었다.
반면 선수들은 용인 삼성생명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103명 중 25명(24.3%)으로, BNK(22.3%) 부천 하나은행(17.5%)보다 높았다.
미디어의 전망은 또 달랐다. BNK가 20표를 받아 43.5%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30.4%) 삼성생명(19.6%)이 뒤를 이었다. 공교롭게도 하나은행은 미디어로부터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이에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그럴 수도 있다”라고 웃으며 “경기를 많이 못 보셨을 수도 있다. 뚜껑을 열어보면 아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사령탑들의 시선은 선수들의 답과 같았다. 6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삼성생명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들이 경계한 건 상대적으로 선수단 변화가 적은 삼성생명의 팀워크였다.
박정은 BNK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느 팀을 꼽았는지 물었다. 나는 삼성생명이 우승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가장 적다.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었다. 팀워크가 장점으로 꼽힌다”라고 경계했다.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 역시 “모두 싸워봐야 알 것 같다. 변화가 덜한 삼성생명이 유리할 것이란 생각도 있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같은 의견이었다.
한편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BNK가 우승 후보라 생각한다. 김소니아와 박혜진이라는 든든한 베테랑을 영입했다. 지난해엔 백업이 약해 보였는데, 올해는 탄탄하다”라고 경계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우승 후보를 꼽긴 어렵다. 개막 초반 분위기가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우리 팀을 더 경계하고 있다. 설문 조사에서 우리를 우승 후보로 꼽은 비율이 적다. 더 동기 부여됐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KB는 우승 후보를 꼽는 질문에서 팬·선수·미디어로부터 모두 저조한 지지율을 받았다.
한편 하나은행 2024~25 WKBL의 공식 개막전은 오는 27일 오후 2시 30분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과 KB의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