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발롱도르를 받는 기쁨의 순간, 엘링 홀란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홀란이 말뫼(스웨덴) 경기 관람을 위해 발롱도르 시상식을 건너뛰었다”고 전했다.
홀란은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린 날,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과 스웨덴으로 향했다. 말뫼의 리그 우승 현장을 즐기기 위해서다.
말뫼에는 홀란의 친구인 에릭 보트하임이 뛰고 있다. 실제 홀란이 아버지와 관중석에서 말뫼와 예테보리의 경기를 웃으며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말뫼는 이 경기에서 예테보리를 2-1로 꺾고 리그 2연패를 확정했다.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한 홀란은 아직 팀 동료 로드리의 수상을 축하하는 말을 남기지 않았다. 홀란은 2024 발롱도르에서 최종 순위 5위에 올랐다. 맨시티에서는 로드리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최종 순위 2위에 오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시상식에 가지 않은 것도 큰 화제가 됐다.
ESPN은 “클럽의 한 소식통은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이 ‘불공평하다’, ‘수치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 비니시우스를 비롯해 주드 벨링엄, 다니 카르바할 등이 최종 순위 2~4위에 올랐는데,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심지어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이 올해의 남자 감독상 수상자였는데도, ‘보이콧’했다.
비니시우스는 소셜미디어(SNS)에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다.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에서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파열당한 로드리는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참석해 ‘라이베리아 축구 영웅’ 조지 웨아에게 발롱도르를 받았다.
로드리는 1990년대생 선수 최초로 발롱도르를 품었고, 스페인 선수로 64년 만에 이 상을 거머쥐었다. 맨시티 소속 선수로는 최초 수상자가 됐다.
로드리는 “정말 놀라운 밤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 경기 스스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며 “경기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어릴 때는 발롱도르 수상을 생각지도 못했지만, 최근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여줬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