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손흥민과) 같이 뛰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뛸 것 같다. 당연히 상상도 해봤다. 얼른 가서 나의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경기를 뛰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애초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양민혁은 구단의 요청에 일찍이 런던으로 넘어갔다. 올 시즌 강원FC에 입단해 쉴 틈 없는 한 해를 보낸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피치를 누비는 모습을 그린다.
아직 손흥민과 ‘어색한 사이’인 그는 “형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가서 이야기를 나눠서 좀 더 친해진 뒤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제가 이제 흥민이 형이 계신 토트넘으로 가는데, 가서 형한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영상 편지를 띄웠다.
양민혁이 순조롭게 적응을 마친다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손흥민과 함께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은 양민혁과 일문일답.
-잠은 잘 자고 온 것인가. 잠을 못 자서 토트넘 경기를 보고 (공항에) 왔다.
-손흥민과 미리 연락했나. 대표팀 경기 이후 따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
-같이 뛰는 순간을 상상해 봤나. 같이 뛰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뛸 것 같다. 당연히 상상도 해봤다. 얼른 가서 나의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경기를 뛰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
-홍명보 감독 등 여러 선배로부터 어떤 조언을 받았는가. 형들이랑 친구들은 K리그에서 보여준 것처럼 가서도 보여주라고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다 연락했고, 홍 감독님께서도 가서 다치지 말고 했던 걸 그대로 보여주고 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토트넘 가기 전에 특별히 준비한 것은. 개인적으로 멘털,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좀 했던 것 같다.
-시즌을 마친 상황인데, 시즌 중인 토트넘에 합류한다. 어떤 대비를 했는지. 일단 중간에 합류하는 것이다 보니 부상당하지 않도록 휴식에 초점을 뒀다. 휴식과 함께 운동도 하면서 준비를 했다.
-몸 상태는 어떤가. 8~90%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영어 공부를 했는데, 이제 실전에서 써야 한다. 영어가 확실히 쉽지 않고 배우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가서 하다 보면 더 빨리 늘 것으로 생각한다. 가서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다.
-자기소개를 영어로 할 수 있을까. Hello, My name is Minhyeok Yang. is honor to be here. Nice to meet you.(안녕하세요. 저는 양민혁입니다. 토트넘에 오게 돼 영광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박지성도 영국에서 영어 과외를 받았는데. 가서도 당연히 꾸준히 영어 과외를 받을 생각이고, 개인적으로도 계속 공부할 생각이다.
-런던에서의 계획은. 바로 토트넘 구단으로 들어가서 저녁 식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
-런던 도착한 다음 날부터 바로 훈련에 임하는지. 아직 이야기를 끝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가서 더 이야기하고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
-저녁 식사에는 다니엘 레비 회장 등이 참석하는지. 참석자는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브레넌 존슨 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본인이 더 나은 점은. 내가 좀 더 작고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순간 스피드에 좀 더 자신이 있다.
-현지 적응하려면 식사 등이 중요한데, 누가 도와주는가. 처음에는 에이전트분들과 함께 가서 적응하고, 내가 자리를 잡으면 부모님께서도 넘어오셔서 같이 생활할 계획이다.
-비자는 나왔는지. 아직 비자는 안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들을 정리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구단에서 조기 합류를 요청하면서 부탁한 게 있는지. 내가 시즌을 끝내고 오는 거다 보니 회복에 신경 쓰라고 했던 것 같다. (구단에서) 준 훈련 프로그램도 스트레칭과 회복에 중심이 맞춰져 있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런던은 가봤는지. 런던은 처음 가보기 때문에 더 설레고 빨리 가보고 싶다.
-반시즌이긴 하지만, 잡은 목표가 있다면. 나는 중간에 합류해 부상 없이 반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반시즌 동안 경기에 출전하고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따로 개수를 정하지는 않았다.
-팬들이 아침부터 공항에 나왔는데. 이른 아침부터 와주셔서 팬분들게 정말 감사하다. K리그, 강원 팬분들도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강원에서 47번을 달았는데, 토트넘에 요청한 등번호가 있다면. 나도 47번을 원했지만, 토트넘에 이미 47번을 다른 선수가 달고 있다. 안 된다고 답변을 받았고, 들어가서 정해야 할 것 같다.
-일생에 한 번 뿐인 고등학교 졸업식을 못 가는데, 아쉬움은 없는가. 내가 축구를 하다 보니 중학교 때도 그렇고, 뭔가 나는 당연하게 못 갔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크게 없는 것 같다.
-강원 형들 중 인상 깊은 인사를 나눴던 선수는. (송)준석이 형이랑 (이)기혁이 형께서 배웅하러 와주신다고 하셨는데, 아직 왔는지 모르겠다.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하고, 가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팬분들께서도 저를 좀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손흥민 ‘선수’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직 많이 보지도 못했고, 제가 형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가서 이야기를 나눠서 좀 더 친해진 뒤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손흥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제가 이제 흥민이 형이 계신 토트넘으로 가는데, 가서 형한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