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정몽규(62) 현 회장과 허정무(69)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66) 명지대 초빙교수의 삼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27일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이후 세 명의 후보를 공고했다. 기호는 정몽규 후보가 1번,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가 각각 2번과 3번이다.
세 명의 후보는 일찌감치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언했던 터라 지난 25일부터 사흘 간이었던 협회장 후보 등록일 첫날에 모두 등록을 마쳤다.
정몽규 회장이 가장 먼저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고, 이후 신문선 교수와 허정무 전 감독도 각각 후보로 등록했다.
27일까지였던 후보 등록 기간 동안 세 후보 외에 도전장을 내민 깜짝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삼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펼쳐지는 건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정몽규 회장은 다른 세 명의 후보와 경합을 벌였고, 2차(결선) 투표를 거쳐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제53대, 54대 회장 선거에는 단독 후보로 출마해 각각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거센 비판 여론에도 4선 도전 의지를 공식화했던 정몽규 후보는 지난 26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203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3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유치,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연일 정몽규 회장 등 현 축구협회 행정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신문선 후보도 지난 27일 첫 기자회견을 통해 “‘정몽규 리스크’가 현재 축구협회의 이미지”라며 “대변혁을 통해 새로운 협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먼저 축구협회장 출마의 뜻을 공식화했던 허정무 후보도 조만간 추가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공약 등을 밝힐 예정이다. 허 후보는 축구협회의 열린 경영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의사결정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27일부터 당선 또는 상대 후보의 낙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선거운동 기간은 내년 1월 7일까지다.
이 과정에서 세 후보 간 삼자 토론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신문선 후보가 제안했던 후보자들 간 삼자 토론은 허정무 후보가 가장 먼저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정몽규 후보 역시도 토론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내년 1월 8일 선거를 통해 2025년부터 4년 간 한국축구를 이끌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이 선출된다. 선거인단은 협회 대의원과 지도자, 선수 등 194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허정무 후보는 해외 전지훈련 등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선수나 지도자를 위해 온라인 또는 사전 투표 방식의 도입을 주장했지만,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다른 종목단체 선거 등을 근거로 이번 선거에선 온라인 투표와 사전 투표 모두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