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최근 3연패에 빠지며 강등권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와중 일부 팬은 ‘주장’ 손흥민(33)보다 마이키 무어(18)의 선발 출전을 주장하는 등 황당한 반응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은 또 한 번 실망스러운 오후를 보냈지만, 무어의 활약 덕분에 작은 희망의 빛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토트넘은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5 EPL 22라운드서 에버턴에 2-3으로 졌다. 토트넘은 이미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전에 데얀 쿨루셉스키와 히샤를리송의 만회 골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으나 90분 동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오히려 전반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모두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한 번은 상대 태클에 저지당해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전반 24분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그대로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기며 고개를 떨궜다. 3분 뒤 시도한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는 아예 슈팅을 추가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81%(26/32)·유효 슈팅 2회·빅 찬스 미스 1회·드리블 성공 1회·턴오버 3회·볼 경합 승리 4회 등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두고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4점이라는 저조한 평점을 주며 “초반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하나는 망설였고, 나머지는 골키퍼에게 막혔다. 그 외에 경기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팬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같은 날 더부트룸은 “팬들은 무어가 다음 경기에서 손흥민 대신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흥민은 부진한 에버턴을 상대로도 여러 기회를 놓치며 또다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무어는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훌륭한 크로스를 선보였다”라고 조명했다. 실제로 무어는 2번의 만회 골 장면에서 모두 기여했다. 후반 추가시간 히샤를리송의 득점은 무어의 어시스트로 이뤄졌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팬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무어가 손흥민보다 많은 것을 제공한다” “손흥민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때, 절대 없다. 무어는 항상 공을 주워낼 준비가 돼 있다” 등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매체는 “손흥민은 단 17분 뛴 18세 선수에게 밀리는 모습이었다”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