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LG 트윈스의 '핫 플레이어'로 떠오른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김영우는 5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인으로 개인 첫 스프링캠프를 완주한 그는 "평가전에서 홈런을 맞았는데 내게는 또 한 번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LG 1라운드 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은 오른손 투수다. 고교 시절 최고 시속 156㎞의 직구를 던진 파이어볼러.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팀에도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들어왔다"며 그를 반겼다. LG 장현식(왼쪽)과 김영우. 구단 제공 김영우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임시 마무리' 후보로 떠올랐다. 올 시즌 LG의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으로 기대된 장현식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 중 오른발등 바깥쪽 인대를 다쳐 이탈했다. 복귀까지 최소 4주 이상 소요될 예정. 빠르면 개막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나, 재활 치료가 늦어지면 4월 초에 합류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를 두고 개막 엔트리에 등록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영우는 지난 20일 애리주나에서 열린 청백전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어 27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평가전에 마지막 투수로 나와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선 김민혁에게 투런포를 맞아 고개를 떨궜으나, 이번 캠프에서 최고 시속 154㎞ 빠른 공을 던져 두각을 나타냈다. LG 김영우. 구단 제공 그는 "KIA와 평가전은 즐기는 기분으로 던졌다. KT전 역시 마음가짐은 같았지만 밸런스가 안 좋아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어 밸런스가 흔들렸다. 그런데 다른 선배들은 같은 환경에서도 빨리 적응하는 걸 봤다. 선배들께 많이 묻고 배웠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세서도 마운드에 적응해 던졌어야 한다. 또 변화구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민혁에게 홈런을 내준 부분에 대해) 맞아 봐야 다음에 또 잘 던질 수 있다. 계속 잘 던져도 불안하다"라고 했다. 김영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는 "(개막 엔트리 등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감독님께서 믿어주고 기회를 주는 만큼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된다. 더 성장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