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와 부산교통공사의 ‘구덕 더비’가 열린다. 구덕운동장에서 두 팀이 맞붙는 건 역사상 처음이다.
부산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교통공사 축구단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이번 경기의 관심사 중 하나는 구덕운동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부산과 부산교통공사의 ‘구덕 더비’라는 점이다. 한국 축구판 ‘한 지붕 두 가족’ 매치업이다.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은 지난 2016년 대한축구협회 컵(현 코리아컵) 4라운드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다만 당시 무대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이었다. 당시 부산이 3-1로 이긴 기억이 있다.
부산이 지난해 6월부터 구덕운동장으로 홈 경기장을 옮기면서, 부산교통공사와 같은 구장을 공유하게 됐다. 이번 대결에선 부산교통공사가 홈, 부산이 원정으로 진행된다. 부산 구단은 지난 16일 K리그2 홈경기를 마치고 홈 라커룸에 있는 모든 집기를 원정 라커룸으로 옮기는 등 구덕 더비를 대비했다.
부산과 부산교통공사는 여러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치열한 승부가예상되는 배경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안치우와 수원삼성 출신 문형진 등 젊고 유망한 자원들을 영입하고, 신임 백기홍 감독의 지도하에 탄탄한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조성환 부산 감독은 이번 경기에 대해 “코리아컵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비시즌 동안 부산교통공사와 연습경기를 많이 했는데, 공교롭게 대진이 이렇게 짜였다. 해보니까 쉬운 경기도 아닌 것 같다. 우리에게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가동해서 실전 감각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