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격감이 가파른 상승세인 구자욱. 삼성의 후반기 반등을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이다. 삼성 제공
후반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삼성 라이온즈의 원동력 중 하나는 구자욱(32)의 반등이다.
강민호는 22일 대구 SSG 랜더스전을 승리한 뒤 "타격감이 돌아오니까 구자욱 구장이 파이팅을 많이 내기 시작하더라. 자욱이가 살아나면서 팀이 좀 잘 흘러가고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최근 10경기 타율 0.513(39타수 20안타), 5경기로 범위를 더 좁히면 타율은 0.619(21타수 13안타)에 이른다. 이 기간 출루율(0.667)과 장타율(0.857)을 합한 OPS는 1.524이다.
각종 지표에서 확인되듯 말 그대로 타격감이 폭발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개막 후 5월까지의 타율이 0.249에 머물렀다. 출루율(0.336)과 장타율(0.449) 모두 기대를 밑돌면서 팀 타선과 엇박자를 냈다. 삼성은 5월까지 팀 타율 리그 2위. 김성윤·디아즈·김지찬 등이 상하위 타선에서 제 몫을 해냈는데 구자욱이 침묵하니 짜임새가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구자욱은 6월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4안타를 몰아친 뒤 그림 같이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25경기 타율이 0.433(97타수 42안타)로 같은 기간 리그 타격 1위. 4할대 타율은 안현민(KT 위즈·0.409)과 구자욱, 둘 뿐이다.
22일 대구 SSG전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세리머니를 하는 구자욱. 삼성 제공
구자욱의 반등을 반기는 건 박진만 삼성 감독도 마찬가지다. 후반기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걸 강조한 박 감독은 "구자욱이 살아났다는 게 포인트다. 크게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3할 타율을 회복한 걸 보고) 나도 놀랐다. 2할 4푼, 5푼 이렇고 있었는데 어느덧 3할을 넘었더라. 확실히 시즌이 끝나면 자기 자리, 커리어에 맞는 기록을 낼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구자욱의 시즌 성적은 22일 기준으로 타율 0.301 13홈런 56타점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74, 0.494. 득점권 타율은 0.311이다. 디아즈·강민호와 함께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구자욱은 "시즌 후반기 시작하는 시점에 좋은 마음가짐으로 선수들이 골고루 잘해주고 있다. 팀 동료들 모두 경기 전 준비에서부터 굉장히 열심이고 경기에서는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태도로 집중력 있게 플레이하려고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며 "팀이 하루빨리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나 역시 타석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데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타격감이 또 언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일상의 루틴이라든지 경기 전 연습마다 좀 더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