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로 이적한 최원준. 구단 제공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이 트레이드로 영입한 세 선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NC는 지난 28일 투수 김시훈(26)과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을 주고, KIA 타이거즈 최원준(28) 이우성(31·이상 외야수) 홍종표(25·내야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NC로 이적한 최원준과 이우성. 구단 제공 NC는 트레이드 발표 직후 최원준과 이우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틀 뒤인 30일에는 "2군에서 좋은 보고를 받았다.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라며 홍종표도 불러올렸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세 선수가 모두 1군 엔트리에 포함된 것이다. 보통 여러 선수를 주고받는 대형 트레이드의 경우 1~2명은 2군에 남기 마련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지난 17~20일 광주 4연전 때 이범호 KIA 감독을 직접 만나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이후 트레이드 대상자가 늘어난 끝에 협상이 최종 성사됐다. 김시훈과 한재승이 2군에 머물렀다고 해도 투수 자원인만큼 쉽게 성사될 수 있는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이에 이호준 감독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KIA의 통합 우승 멤버였던 최원준과 이우성은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했다. 다만 올 시즌 나란히 2할대 초반 타율로 부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 부담감을 부진의 이유라 판단해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호준 감독은 최원준과 이우성이 합류하자마자 중요한 역할을 부여했다. 최원준. 구단 제공 최원준은 팀의 취약 포지션인 중견수로 모두 선발 출장했다. NC의 올 시즌 중견수(선발 기준) 성적은 타율 0.241, OPS(출루율+장타율) 0.691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이 감독이 최원준의 영입을 가장 원했던 이유다. 다만 최원준의 수비력이 안정적이지 않은 만큼 경기 중후반 리드를 잡자 수비 강화 차원에서 최원준의 수비 위치를 우익수로 옮겼다. 타순은 각각 2번(29일)과 9번(30일)이었다. 투수 유형에 따른 차이. 이호준 감독은 오른손 선발 투수가 등판하면 좌타자 최원준을 김주원과 함께 테이블 세터에 배치했다. NC로 이적한 이우성. 구단 제공 우타자 이우성은 29일 좌익수, 30일 1루수로 각각 선발 출장했다. 특히 30일 경기에는 왼손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를 맞아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한 방 능력을 보유한 이우성을 과감하게 4번 타자로 기용한 것이다.
최원준은 30일 롯데전 4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이번 시즌 개인 두 번째 3타점 경기. 4번 타자 이우성 역시 4타수 2안타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홍종표도 이날 1군 콜업과 동시에 6회 말 대수비(2루수)로 출장하며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NC로 이적한 홍종표. 구단 제공 이호준 감독은 "팀을 옮겨온 세 선수(최원준, 이우성, 홍종표)가 공수에서 제 몫을 다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든 모습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NC가 기대하는 '트레이드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