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김길리. [사진 연합뉴스] 500m 예선 출전하는 임종언-린샤오쥔. [사진 연합뉴스]'한때 빙상의 칼날(冰上尖刀)로 불리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아펜니노 반도의 단단한 얼음 앞에서 날을 잃은 듯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인재 올인(all in) 도박은 밀라노에서 최종적으로 환멸로 귀결됐다.'
중국 현지 매체 소후닷컴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활약을 이렇게 평가했다.
중국 대표팀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메달 1개 획득에 그쳤다. 쑨룽이 남자 1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얻은 게 전부다. 이는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소후닷컴은 '쇼트트랙 대표팀이 받아 든 성적표는 차가울 정도로 참담했다. 중국은 전통적 강세 종목에서 전면 붕괴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특히 해외 우수 선수의 귀화 전략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즉시 전력을 확보해 금메달을 대거 따내겠다는 목표로 여러 선수를 자국으로 데려왔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대표적이다. 또한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인 류사오앙, 류사오린 형제를 중국으로 영입했다.
귀화 선수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 남자 개인전 3종목(500m, 1000m, 1500m)과 단체전 2종목(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에 출전했다. 개인전 3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하위 순위 결정전인 파이널B에서 뛰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매체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인재 올인 도박은 밀라노에서 최종적으로 환멸로 귀결됐다'며 '중국은 즉시 전력감 영입을 통해 금메달 속성 획득 과정을 시도했다. 그러나 귀화한 베테랑들의 컨디션 불확실성과 토종 신예 선수 육성의 단절은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하드 카운터(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선수) 부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김길리 축하해주는 최민정(왼쪽). [사진 연합뉴스]
그러면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과 비교했다. 매체는 '한국은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잔혹할 정도의 대표팀 선발 구조를 통해 김길리 같은 세계정상급 신예 선수를 끊임없이 배출한다. 이러한 기능이야말로 중국이 가능 결핍한 부분'이라고 봤다. 한국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반해 중국은 외부 수혈에만 집중하는 인재 육성법이 옳지 않다는 거다.
이어 '한국은 최민정 시대에서 김길리 시대로 매끄럽게 전환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메달 7개(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러한 지배력은 두터운 저변과 완성된 육성 체계에서 나왔다. 빙상 종목 투자와 저변이 취약한 중국이 깊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