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연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소녀시대 멤버 효연의 유튜브 콘텐츠가 연일 화제다. 특히 그룹 내 메인보컬 태연과 보컬라인 유닛 태티서(태연·티파니 영·서현)를 대놓고 견제하는 효리수(효연·유리·수영)의 인기가 뜨겁다. 데뷔 19년 차 아이돌다운 능수능란한 예능감과 케미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효연의 채널 ‘효연의 레벨업’은 최근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예능들 가운데서도 가장 ‘핫’하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효리수 멤버 전원이 모인 ‘효리수 보컬전쟁’ 영상은 그야말로 역대급 반응을 얻었다. 5일 만에 조회 수 275만 회(3일 오전 11시 기준)를 기록했고 각종 SNS에선 관련 클립들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에선 효연, 유리, 수영이 세 명 중에서도 메인 보컬을 누구로 할지 결정하자며 태티서의 ‘할라’를 각자 열창한다. 그 모습이 코미디쇼를 방불케 하는 과장된 발성과 제스처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효연은 거듭 “태연이가 위기의식을 느낄 것 같다”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넘치는 발언 등으로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누리꾼들은 “아 제발 그만 웃겨”, “수영 - 의도하고 웃김, 효연 - 의도 안 했는데 웃김, 유리 - 미친 사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효리수가 주목받은 계기는 지난해 9월 효연이 메인 보컬에 도전하겠다며 티파니에게 보컬 상담을 받는 ‘소녀시대 20주년이면 메인보컬 바꿀 때도 됐잖아’란 제목의 영상이 먼저 큰 반응을 얻게 되면서부터다. 그룹 안에서 메인 댄서 포지션인 효연은 보컬로는 덜 주목받은 점을 자조적인 유머로 풀어냈는데 이때의 당당하고 솔직한 면모가 시청자들에게 호감으로 작용했다. 당시 티파니가 “효리수라면, 너가 태티서의 태연 (역할)인 거냐”고 물었고, 효연이 “내가 태연이지”라고 당당하게 답하자, “태연이한테 물어봤어?”라고 웃음을 참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사실 효연의 예능 활약은 하루아침에 얻은 성과가 아니다. 효연은 2024년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고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가수를 넘어 크리에이터로서 활약해 왔다. 19년 차 아이돌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후배 그룹들을 만나 토크를 펼치는가 하면, 때로는 선후배의 경계를 허무는 콩트로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후배 걸그룹인 프로미스나인과 대기실을 같이 써야 하는 상황극에서 이른바 ‘똥군기’를 잡는 선배 연기를 펼쳐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단순히 웃기는 것뿐만 아니라 효연은 내면의 단단함을 다양한 예능을 통해 어록으로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과거로 돌아가기 싫은 이유에 대해 “시행착오가 있어야지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10년 전에 나에게 어떠한 조언도 안 해줄 거다. 그냥 그대로 똑같이 아파보라고”, “외모적으로 뭐라고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럼 실력으로 이겨보자” 등 과거 방송에서 했던 발언들이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멤버 효연이 이를 다 내려놓고 스스로 망가지면서 솔직하게 자신의 얘기를 터놓는 인간적인 모습에 대중이 큰 매력을 느낀 것”이라며 “특히 걸그룹이라면 일거수일투족이 관심받기 마련이지만 효연을 비롯해 소녀시대가 오랜 시간 구설수 없이 모범적인 그룹이었기 때문에 더욱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