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종영하는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은 박신혜의 압도적인 ‘연기 차력쇼’를 구경하는 맛도 있지만, 곳곳에서 빛나는 숨은 원석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알벗 오 역의 조한결은 BTS 진을 닮은 외모로 이목을 끌더니, 그가 작품 속 증권 커뮤니티 ‘여의도 해적단’ 운영자라는 반전 정체까지 드러나며 극의 재미를 견인했다. 강노라 역의 최지수 역시 마찬가지. 사랑스러운 외모로 ‘뽀글머리 걔’라는 애칭을 얻으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더니,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제대로 훔쳤다. 사진=tvN 제공. 지난 1월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처음”이라며 떨리는 얼굴로 인사했던 조한결은 이번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눈부신 성장 서사를 써 내려갔다. 극중 한민증권 회장의 외손자 알벗 오 역을 맡은 그는, 잠입 수사 중인 홍금보(박신혜)를 단순히 “누나 같은 스무 살 말단 사원”으로 알고 남몰래 짝사랑하는 순수한 면모를 보여줬다. 초반엔 낙하산으로 들어온 위기관리본부의 한량에 불과했지만, 홍금보와 함께 ‘정의’에 눈을 뜨며 반전을 선사했다. 특히 그가 증권가의 모든 고급 정보를 유통하는 PC통신 커뮤니티, 일명 ‘여의도 해적단’의 선장(운영자)이었다는 사실은 드라마 후반부 시청률을 견인한 결정적 신의 한 수가 됐다.
소속사 써브라임 관계자는 “조한결은 알벗 오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은 물론, 전개에 따라 드러나는 캐릭터의 책임감과 가치관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90년대 배경에 맞춘 스타일링으로 시대적 분위기를 녹여내려 노력했고, 인물 간의 유쾌한 티키타카를 살리기 위해 말의 톤과 리듬까지 세심하게 조율하며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다”고 연기 주안점을 전했다. 사진=tvN 제공. 최지수는 2017년 tvN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로 데뷔해 어느덧 10년 차를 맞이한 내공 있는 배우다. ‘놓지마 정신줄’, ‘소년심판’, ‘하이쿠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탄탄히 쌓아온 필모그래피는, 한민증권 강필범 회장의 딸 강노라를 만나 비로소 만개했다. 최지수는 일간스포츠에 “오디션 당시 햄버거집에서 홍금보와 고민 상담을 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그때 옆에 있던 과자를 먹으며 연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는데, 감독님이 그 순발력을 좋게 봐주셨다”며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특유의 통통 튀는 성격은 강노라를 소화하기에 최적이었다. 재벌 2세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캐릭터는, 촬영 전날마다 쓴 ‘상상 일기’를 통해 인물에 완전히 녹아든 결과였다. 자칫 얄미워 보일 수 있는 배역임에도 “절대 귀여운 척하지 말자”는 본연의 마음가짐 덕분에, 시청자들은 강노라의 울고 웃는 모습에 기꺼이 동화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