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현민 '좋았어!'
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한국 야구의 드라마에 미국도 주목했다. 극적인 승리와 8강 진출을 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 역시 한국의 집중력과 결정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C조 경기에서 7-2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최종 성적 2승2패로 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MLB.com은 이날 경기 흐름을 상세히 소개하며 한국의 해결사들을 조명했다. 우선 문보경(LG)이 2회 131m짜리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문보경은 이날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번 대회 타점 선두(11타점)에 올라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김도영-안현민 '마이애미로 가자!'
하지만 문보경이 주인공은 아니었다. MLB.com이 꼽은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9회초 나온 희생플라이였다. 매체는 안현민(KT)이 9회 1사 1,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고 분석했다. 이 점수가 한국에 결정적으로 중요했다는 평가다.
MLB.com은 특히 이날 승리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호주, 대만이 3팀 동률이 되면서 득실과 아웃 카운트 등을 따지는 ‘런 쿼션트(run quotient)’ 타이브레이커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한국은 이날 모든 점수가 필요했다'며 '9회 희생플라이로 5점 차를 만든 것이 결국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국이 9이닝 기준 5점 차 승리를 만들지 못했다면 패배한 호주가 오히려 8강에 올라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MLB.com 역시 이 장면을 두고 '경기의 가장 큰 순간(the biggest moment of the game)'이라고 표현했다.
투수진의 버티기도 승리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한국은 7명의 투수가 등판해 11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호주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세 차례 병살 수비로 상대 흐름을 끊어낸 점이 경기 흐름을 지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