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에 진출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맏형' 노경은(42·SSG 랜더스)이 의미 있는 생일을 맞았다. 그는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상공에서 생일을 보내게 됐는데 너무 뜻깊은 생일이 될 것 같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후배들의 진심 어린 축하에 노경은의 어깨도 으쓱했다.
KBO 공식 SNS(소셜미디어)는 최근 노경은의 기내 생일파티 영상을 게재했다. 1984년 3월 11일 출생의 노경은은 도쿄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전세기 안에서 '42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노경은을 위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 노경은의 좌석 주변으로 선수단이 모여들어 박수를 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대표팀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생일 케이크와 생일 축하 모자를 들고 다가가 분위기를 달구었다. 노경은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생일 축하 모자를 쓴 뒤 케이크를 들고 '후~'하고 촛불을 끄는 시늉을 했다. 이어 주먹을 불끈 쥐며 펀치하는 세리머니를 보이며 다가오는 8강전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미로 기분 좋게 생일 파티를 마무리했다.
노경은은 WBC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맹활약했다. 선발 손주영(LG 트윈스)이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1이닝만 던진 뒤 강판되는 비상 상황이 펼쳐졌는데, 이때 류지현 감독이 급히 호출한 선수가 노경은이었다. 갑작스러운 등판. 하지만 노경은은 침착한 투구를 펼쳤다. 상대 타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노경은의 호투에 힘입어 한국은 7-2로 승리, 타이브레이커 끝에 기적같이 8강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노경은에게는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노경은도 대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제가 팔이 빨리 풀리는 걸 김광삼 대표팀 코치님이 알고 계셨고, 저도 당장 나가겠다고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노경은은 "내가 왜 대표팀에 뽑혔는지 증명한 것 같아서 마음에 짐을 덜었다"며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돼서 부담을 내려놨다"고 털어놨다. 8강전에 대해서 그는 "미국에서는 선수들 모두 즐기자는 마음가짐이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다시 어떻게든 짜낼 것"이라며 "단기전 특성상 한 경기 지면 끝이니까 매 경기 이기려고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