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별리그에서 망신을 당했다. 12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B조 조별리그에서 전적 3승 1패를 마크하며 조 2위로 8강전에 올랐지만, 그 과정이 형편없었다. (AP Photo/Ashley Landis)/2026-03-11 12:14:42/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은 그야말로 '지구방위대'였다. 타선에는 메이저리그(MLB)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자 애런 저지, 2025시즌 내셔널리그(NL) 홈런왕 카일 슈와버, 역대 최초 30홈런-30도루 클럽을 2회 가입한 바비 윗 주니어가 포진했다. 2025시즌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와 타릭 스쿠발도 선발했다.
그런 미국이 조별리그에서 망신을 당했다. 12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B조 조별리그에서 전적 3승 1패를 마크하며 조 2위로 8강전에 올랐지만, 그 과정이 형편없었다.
조별리그 1~3차전에서 브라질·영국·멕시코를 꺾은 미국은 11일 이탈리아와의 최종전에서 6-8로 패했다. 6회까지 0-8로 끌려가며 콜드패 위기에 몰렸고, 뒤늦게 추격했지만 큰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미국은 이탈리아전에서 브라이스 하퍼, 칼 롤리, 브라이스 투랑 등 주전 야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미 은퇴했지만 예우 차원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경기 후반 몸을 풀기도 했다.
여유 부릴 상황이 아니었다. 미국이 이탈리아에 패하고, 멕시코가 남은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하면 3개 국가 전적이 동률(3승 1패)이 된다. 이 경우 최소실점률을 기준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것이었다.
Mar 10, 2026; Houston, TX, United States; United States shortstop Bobby Witt Jr. (7) hits a home run against Italy in the sixth inning at Daikin Park. Mandatory Credit: Thomas Shea-Imagn Images/2026-03-11 12:57:12/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은 타이브레이커 규정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경기 전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묘하게도 이탈리아를 꼭 이기고 싶다"라고 말한 바 았다. 그는 미국이 패한 뒤 말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을 피할 순 없었다. 이탈리아전 전날 미국 코칭스태프가 맥주 파티를 했다는 정황까지 나왔다.
미국은 12일 이탈리아-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이 결정되는 처지에 놓였다. 이탈리아가 이거나, 멕시코가 5점 이상 내며 승리해야 예선 탈락을 모면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이탈리아가 9-1로 승리하며 간신히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이미 '야구 종주국'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미국 에이스로 기대받았던 스쿠발은 부상을 우려해 영국전 한 경기만 등판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는 "WBC가 올스타전 같은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라며 대표팀 잔류 의사를 밝혔다가 다시 철회하며 자국 야구팬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Mar 7, 2026; Houston, TX, United States; United States pitcher Tarik Skubal (27) throws a pitch against Great Britain during the first inning at Daikin Park. Mandatory Credit: Troy Taormina-Imagn Images/2026-03-08 10:34:56/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