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준준결승전. 5회초 1사 한국 김혜성이 삼진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갑게 식은 방망이, 결국 대회 신기록까지 내줬다. 야구 대표팀 타선이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크리스토페르 산체스에게 꽁꽁 묶였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서 5회까지 0-7로 끌려갔다.
2회 3실점, 3회 4실점으로 흔들린 마운드도 아쉬웠지만, 대표팀의 장점으로 꼽혔던 타선이 침묵한 건 더 뼈아팠다. 타선은 상대 선발 산체스에게 5이닝 동안 2안타를 얻는 데 그쳤고, 그 과정에서 삼진만 8개를 내줬다. 볼넷은 1개.
단일 경기 8삼진은 대회 최다 기록 타이다. KBO리그 KT 위즈에서 뛰었던 베네수엘라 대표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지난 8일 이스라엘전에서 8개의 삼진을 잡은 게 종전 최다 기록이었는데, 산체스가 한국 대표팀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준준결승전. 4회초 2사 2루 한국 문보경이 삼진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1회 이정후의 삼구삼진을 시작으로 산체스에게 삼진 행진을 당했다. 2회에도 셰이 위트컴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공 3개를 지켜보면서 두 번째 삼진을 당했다. 3회엔 선두타자 김혜성이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박동원이 볼넷 출루했으나 후속타자 김주원이 85.9마일의 싱커에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 흐름이 끊겼다.
4회엔 선두타자 자마이 존스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이정후의 병살타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느린 중계 화면상 타자주자 이정후는 세이프였지만, 한국은 앞선 3회 수비 과정에서 비디오 판독을 한 차례 시행해 챌린지를 할 수 없었다. 이후 안현민의 2루타가 나왔지만, 문보경이 몸쪽으로 떨어지는 94.8마일의 빠른 싱커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는 위트컴, 김혜성, 박동원 세 선수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산체스는 8개의 삼진으로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한국은 6회 바뀐 투수 알베르트 아르베우에게도 2개의 삼진을 내주며 삼자범퇴, 침묵을 이어갔다.
한국이 상대했던 1996년생인 왼손투수 산체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MLB 통산 104경기에 출전한 선수로, 최고 158km/h의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지난 시즌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212개의 삼진을 잡아낸 그는 사이영상 2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